(이제 재봉틀 돌리는 소리와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재봉틀에는 부모님의 향기만 남겨진 채..)
함께 지내 온 부모님
연세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고
생활이 힘들고 해서 편히 모실려고
공기좋은 곳으로 가서 지내도록 요양병원으로 간다.
그 날이 바로 오늘
보내기 두렵고 헤어지기 싫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진달래꽃 피어난 길따라
산넘고 고개넘어 눈물을 삼키며 높은재를 넘어간다.
건너집에 안녕인사하고
골목길 끝집에 다다르자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동네 사람들에게
슬픔어린 목소리와 울음으로 작별인사 나누며 눈물이.
달리는 차창에 기댄 채
부모님은 입을 다문 채 힘없이
차창밖으로 상념없이 바라만 본다.
내 두 눈가엔 뜨거운 눈물이 쏫아 오르지만 참아본다.
나의 울음섞인 목소리
애써 감추려 잠시 숨을 고른뒤
집에서 30분 거리이고 가까운 거리이니
한 번씩 오고가고 해도 되니 걱정말라고 이야기 한다.
부모님은 오늘로서
"동네가 마지막인 줄 알았다" 하시길래
괜한 걱정말라한다.집에서 생활이 힘들고
간호가 힘들어 요양병원에 가는 것이니까 간혹
집에 와서 지내다 가고 하면 된다 했다.그렇게 해야된다.
부모 자식간에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
서로가 힘들어 가는 세월
이제가면 다시 올 수 없는 길 떠난다고 하염없이 울고있다.
혼자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하면서도 나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간다.
거울속 부모님 표정 훔쳐보니 말없이 차창밖을 바라만 본다.
정말 죄스럽고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으로 변해간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 고여진다. 그것은 두 눈에 소리없는 눈물..
눈물 보이지 않아야 되는데
간간히 눈시울이 다시 뜨거워지고
차가운 얼굴에 다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는 이제가면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줄 알았다 말을 한다.
그렇지 않다고
말 하면서 걱정하지 말라 했다.
충분한 휴식이 되고 기력이 들면 집으로 와서 쉬다가
요양지로 다시 가서 지내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할 것이다.
외곽지인 시골이지만
집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고
거리 또한 그리 멀지도 않은 대도시의 시내거리정도라
어떤 행사나 모임이 있으면 모시도 되고 주말엔 모시도 된다 했다.
사실 집에 있으면
모든 생활을 해 나가는데
힘이 뒤따르지 못하고 건강악화만 키우고 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안정을 취하도록 늦지만 미룰 수 없었다.
집안모임 때에도
모시러 갔다가 모시다 드리고
집에 있을 때나 요양지에 있을 때나
변함없는 가족모임 생활을 해 드려고 싶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것이 나의 여생이요
부모님에 대한 마지막 예이다
나도 그렇게 늙어지고, 그렇게 세월담겠지.
미워하지만 미워하지 못하고 눈물짖지만 눈물 감추고 콧물 흠친다.
이렇게 내 슬픔은
달리는 차창밖으로 흐트져 날리고
두 눈에 고이는 눈물은 소리없이 내가슴 넘쳐 옷깃을 젖신다.
사랑하고도 웃지 못하고, 미워하고도 울지 못하는 내 슬픔 어디로 가야하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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