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둥지

사진촬영 2009. 4. 7. 22:29















어느날 정원수속에서 참새가 짹짹거리며 여러마리가 정원수위 아래 속으로 드나들며 숨바꼭질하며 조잘거리며 즐겁게

놀고 있어 한 참을 바라보았다..나의 시선을 멈추게하고 눈여겨 바라보는 봄날의 정원의 아름다움이였다..

자세히 관찰하는 동안 두 마리의 참새가 부드러운 마른 풀잎과 부드러운 새깃털을 하나씩 물고는 어디론가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나는 그 비행선을 따라 시선을 따라 붙였더니만 건물의 빨간벽돌 사이에 나있는 구멍속으로 차례로 들어가고 있었고

또 차례로 나와 다시 정원수 주위에서 또 다른 마른풀잎들을 부리로 골라 물고서는 동일한 장소로 날아가 들어가서는 다시

나오는 것이였다..

혹시 알을 낳았는지..알에서 새끼를 부화 하였는지 몹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그리고

밖을 나가 참새들의 놀이를 보느라 시선을 집중시켜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라 어디서 소리 나는가 하고 두리번 거리는 순간 황조롱이가 정원수 밑에서 정원수 위로

올라와 앉아 있었다..그바로 3m앞에 내가 서서 바라보고 있는데에도 도망가지도 않고 앉아 있길래..

한 참을 바라보았더니만 정원수 밑에서 참새가 겁에 질려 부러짖는 소리였다..

황조롱이가 정원수 위에 앉아 있으면서 참새가 정원수에서 나오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모르는 참새가 황조롱이가 없는 줄 알고 기어나오는 즉시 황조롱이는 두발로 참새를 짖눌러 꼼짝 못하게

두발을 움켜쥐고 참새위에 한참을 서 있었다..

이윽고 참새는 몸부림 한 번 못추고 숨소리 제대로 못내고 처참한 생을 마감하였다..

황조롱이는 그때서야 참새를 날아가면서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두발로 힘껏 움켜쥐고 하늘을 비행하며 날아가 버렸다..

그 이전에는 나무위에서 낯설은 새소리가 나면서 숲속이 요란하더니만 한 참 있다가 큰새가 날아가길래 별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았는데..

그것이 황조롱이가 참새를 나무숲에서 잡아잽싸게 하늘로 날아가는 것이였다..불쌍했다..

이후 건물벽에 나있는 구멍으로 부지런히 마른풀잎과 새깃털을 물고 들어가던 참새가 생각나서 다시 건물을 살펴보았는데

그렇게 드나들던 참새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저기에 만들고 있는 둥지에 알을 낳고 부화를 하여 새끼가 있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되고, 아니면 알만 낳고는

부화는 하지 않은 상태이면 어쩌나 하고 별 걱정을 해보았다..그러면서 한 참을 기다렸는데 땅거미가 오는데도 움직임이 없었다..

몹시도 궁금했다..그렇다고 위로 올라갈 수 없는 가마득한 높이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궁금증은 더욱 증폭하고 있었다.

다음날 난 어제 있었던 사건이후 시간이 날 때면 동료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건물벽을 바라보았는데도 참새들은

나타나지 않고 고요 적막한 참새둥지인 건물벽돌에 난 구멍이 애처롭고 처절한 모습으로 다가왔다..그 참새들이 아마 변을 당한 것 같다..

황조롱이가 한번은 나무위에서 한번은 정원수 위에서 참새들을 낚아 채 간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걱정과 불쌍함이 더해오는 오전시간이였다..황조롱이도 새끼를 낳아 먹이를 잡아다가 새끼에게 갖다 주는 건지..

이렇게 처절한 사건을 일으킨 황조롱이가 궁금해졌다..도대체 어디에 사는 놈일까? 난 아직 황조롱이는

땅위에 있는 쥐들이나 파충류,물고기를 주로 잡아 먹는 줄 알았는데..하늘을 날아 다니는 참새를 잡아간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고..또한 참새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불과 3m앞에서 보았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한참을 생각하고 건물을 바라다 보는 순간..

앗! 그 조용하고 적막하던 둥지에서 참새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고 짹짹거리며 두리번 거리는 것이 아닌가!!!

속으로 얼마는 반가웠던지 보고싶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는데 나를 보고 두려웠는지 둥지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다른곳으로 날아가 둥지를 향해 보고서는 살피고 있었다. 둥지가까이 가니까 참새들이 색다른 울음소리로 울기시작했고

겁에 질린 참새는 다른곳으로 비행을 했는데 그 비행선을 따라 눈길을 따라 잡았더니만 나무위,전봇대위에 앉아 둥지를

향해 짹짹거리며 울고 있었다..

나는 궁금증이 더해 줌렌즈를 장착하고 둥지에 촛점을 맞추어 부지런히 드나드는 참새를 관찰해보니 부리에는무엇인가

모르지만 까아만 물질을 물고 둥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분명 들어갈 때는 마른 풀잎이였는데 나올 때는 까만 물질이였다..이것은 둥지안에 갓부화한 새끼에게서 나오는분비물인

것 같기도 하고 알 수가 없었다..

조금 있다 또 살펴보니 둥지에 들어갈 때는 그냥 날아들어 갔는데 나올 때는 까만 물질을 물고 나오는 것이였다..

새끼를 부화한 것 같기도 했다..아무쪼록 작은 생명이지만 이렇게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참새야 새끼들 잘 키우고 황조롱이를 조심해라..내가 도와줄 방법은 없다..황조롱이를 잡을 수 있는 재주도 없을뿐더러

오지 못 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까 말이다..ㅎ

그럼 내가 다시 바라보는 시간까지 무사하게 잘 지내거라..안녕~~~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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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맥

정신병자,또라이,사기꾼은 여기 접근말라..똥걸레 인간은 기웃기웃하지 말고 사라지길.. 숱한 歲月과 지나온 歲月 마음속 느낌담아 온 글과 映像들이 여기에.. 지나가는 時間들은 빛바랜 追憶으로 남겨져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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