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불러도 대답없는 보고싶은 사람이 있습니다..이제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곳에 계십니다..제가 잘 못했습니다..아버지~어머니~

 

강으로 오라 하셔서 강으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수천개 햇살을 불러내어

찬란하게 하시더니

산그늘로 모조리 거두시고 바람이 가리키는

아무도 없는 강 끝으로 따라오라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숲으로 오라 하셔서 숲속으로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 하시던 자리엔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를 대신 보내곤

몇날 몇밤을 붉은 나뭇잎과 함께 세우게 하시는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고개를 넘으라 하셔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고갯마루에 한 무리 기러기때를 먼저 보내시곤

그 중 한 마리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시며

하늘 저편으로 보내시는 뜻은 무엇입니까

저를 오솔길에서 세상 속으로 불러내시곤

세상의 거리 가득 물밀듯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단 사라지고 떠오르다간 잠겨가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니다 당신은

상처를 씻을 한 접시의 소금과 빈 갯벌 앞에 놓고

당신은 어둠 속에서

이 세상에 의미없이 오는 고통은 없다고

그렇게 써놓고 말이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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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맥

정신병자,또라이,사기꾼은 여기 접근말라..똥걸레 인간은 기웃기웃하지 말고 사라지길.. 숱한 歲月과 지나온 歲月 마음속 느낌담아 온 글과 映像들이 여기에.. 지나가는 時間들은 빛바랜 追憶으로 남겨져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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