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소곤소곤 내리면
우산을 받고 어깨를 마주 하고
연인들처럼 마주 보고 웃고 싶다
톡톡 내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또각또각 가을비에 음률을 맞추며
그와 차 한잔 나누고 싶다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비 바라보며
진한 커피 한잔에 사랑을 타서
찻집에서 깊어 가는 가을을 나누고 싶다
가을비가 소담스럽게 내리면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공원을 걸으며
비에 젖은 나뭇잎을 두 눈에 담아 보고 싶다
무지갯빛 우산을 받고 둘이 걸으며
옛 추억을 끄집어내어 사랑 노래 부르며
가을이 주는 정취에 흠뻑 빠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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