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 동안은
나.. 당신의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나의 무지했던 투쟁과 혼돈 속에서
내 삶의 버팀목이었던 당신을 놓아버리기가
이렇게도 힘이 듭니다.
유난히 밝은 가을밤 거리를
슬픈 그림자로 내 등 뒤에서 함께 걷는
휘청거리며 절뚝거리는 우리들의 걸음
마치 예감했던 이별처럼
우리는 헤어짐을 미리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울가의 질긴 생명력의 억새풀들처럼
강한 인내로 버티지 못했던 무너진 생존의 신뢰.
잊겠다 말하지 못하는
당신의 흔적만이 나의 기억 속에서 아파하고 있습니다.
버려내지도 못해 출렁거리는 그리움 속에서
땀 내음에 절여진 한 사람의 향기를 보내지도 못하고
이제는 자유로워진 당신의 속을
고독한 내 안에 품어 안고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만 해도 모자랐을 지난 시간들...
이제는 진정으로 보내야만 할 한 영혼을 부르며
길가에 서서 별리의 서러움으로
마지막 눈물을 닦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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