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머무는 한적한 시골마을
잠에서 깨어난 아침 괭이메고 삽들고
산넘고 물건너 삶의 터전인 논밭으로 향하는
밀짚모자, 핫바지에 마음씨 착한농부가 있었다.
봄이면 밭 일구고
여름이면 퇴약볕 김 메고
가을이면 잘 익은 곡식들을 거두는 농부는
눈 내리는 겨울이면 산에 올라 장작도 마련한다..
곡식이 잘 익어가는 들녁에
누군가 띄운 아름다운 연이 보였다
밭에서 추수를 하던 농부는 잠시 쉬어가는 틈에
하늘높이 바람에 움직여가는 연을 보고 있었다..
허리굽혀 곡식을 거두느라
힘든 틈에 연을 보며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딲으며 바람 기우는 쪽으로 고개 돌린다.
농부가 일하는 시간에 맞추어 우연히 누군가 띄웠다..
하늘높이 날으는 연은
날이면 날마다 그 농부와 마주하고
힘든 하루를 먼하늘 바라보면서 쉬게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날으는 두 개의 연이 보였다..
하나의 연은 지금까지 보이던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디선가 보았던 연이 보였다.
가을바람에 띄워진 두 개의 연은 부지런한 농부가
쉬어가는 시간 들판에 홀로 선 허수아비처럼 만든다..
농부는가끔씩 연을 바라보다
어디선가 바가지 끍는 소리를 듣는다.
그 연 옆에는 어김없이 떠오르는 눈에 익은 연이
바싹붙어 시샘을 하 듯 더 높이 하늘올라 몸을 흔든다..
가끔씩 땀 흘리는 농부 머리위에
곱게 차려입은 연이 떠 올라 농부가 바라보고
어떠한 연 인지? 미소편지 띄워 보내곤 했었다.
우연인지? 모르나 그 순간 농부 등뒤엔 호루라기소리가..
농부는 그 연이 떠 오른것이
하필이면 농부가 밭을 일구다 잠시
허리를 펴는 순간에 아니면 삽을 들고,놓는
시간에 맞추어 떠 올라 처음엔 자주 올려다 보았는데..
어느 날엔 보았었던 연과
무척이나 닮은 연이 떠 올라
그 연에게 미소편지 띄우고 나면
그 연은 잠시 주춤하다 다시 떠 오르지 않았었다..
계절이 바뀌고 또 다른 연이
농부가 하늘 바라보는 시간에 내려다 보며
바람타고 이리저리 날고 있었다. 그 연에 눈 마주하고
미소띄운 하루는 잠든 꿈속에선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게 여긴 농부는 새로운 연이
떠 오를 때 마다 미소편지를 띄워 보았다
그 날 꿈속에서도 어김없는 호각소리로 잠깨웠고
깨진 잠 때문에 농부는 잠 못 이룬 탓에 하루가 피곤했다..
그 연은 저 건너 마을에 사는
아낙네가 시름이 있을 때마다
바람에 연실띄워 날려 보내는 연 이였고
또 다른 연은 연실 떨어지면 어디 가는지 살피는 연 이였다..
난 오늘도 그 연을 바라보지만
또 다른연은 이젠 떠 오르지 않는다.
연실 잡은 아낙네가 시름깊어 누웠는지?
시름겨워 다시는 연실 잡지 않는지 알 수 없는 하루였다..
오늘 연 이야기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 연 만든 아낙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하루가 된다..
ps>
c.o에게 띄우는 편지..
너를 잊지 못하는 숱한 나날들이
찿아 헤메이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
찿는 모습 아니야~며 지나치는 순간
그대였음을 알고는 눈가엔 세월담은 미소
그 모습에 나는 가슴아파 한 참을 생각한다..
곁에 없음이 죄가 되어
흘러 간 세월 잠시 잊혀진 시간들이
얼마나 가슴아프게 와 닿은지 그대는 모르리
가을향기속 웃고 있는얼굴은 나의 아픔이 되었다..
첼로켜는 모습 어디 보내고
수채화 그리는모습 되었는지?
첼로소리 들리지 않는 창가에 서성이던 나
수채화 한 푹에 앉은 모습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움에 쌓여
마냥 기다리는 구절초 마음인 줄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오..이리저리 아무리 뒤척여도
언제부터 그림 그리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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