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봄에도
잎이 지는 가을에도
누구라도 행사를 치르느라
바쁜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다닌다..
오늘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초대된 결혼식에다녀왔다..
세월이 가고
뿔뿔이 흐트진 옛모습들
여기저기서 달려와반가운 얼굴들과
그동안 격조했던 마음들은 얼싸 부둥켜 안고
옛시절 동구밖에서 놀던 이야기로 웃음꽃 피우며 안부나눈다..
요즘 결혼식은 모두들
대연회장 아니면 컨벤션홀같은
웅장하고 우아함이 갖추어진 장소에서 영화같은 분위기로 한다..
7080세대들은 대부분 예식장아니면
교회,성당에서 가족친지들과 친구들이 모여
결혼식을올리곤 했는데..그 때는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장소였는데 지금은 많이 보편화 된 것같다..
화려한 예식을 마친 후
친지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을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한잎 두잎 떨어진다..
그 길을 나는 차를 몰고 오는데
나 또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해가 지기전에 동네 작은공원으로 달려가
가을잎이 물든 거리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사진을 담아왔다..
잇몸이 아직 좋지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몸이 많이 불편하고 힘드는 상태에서도 여기저기
이렇게 저렇게 사각앵글에 담아 펼치는데 영~마음에..
몸은 추워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낙엽은 한잎 두잎
내 발앞에 맥없이 떨어져 나 뒹글어가는 모습이처량해 보인다..
비록 몸이 좋지않은 상태이지만
가을비와 함께 떠나가는 가을색과
작별을 고하고떠나가는 가을버스 멍~하게 바라보다
다리를 건너 스산한 바람 불어오는 길목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special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아침 창가에서.. (0) | 2011.12.03 |
---|---|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0) | 2011.11.11 |
길 잃은 아이처럼.. (0) | 2011.11.05 |
나에겐 3가지 藥이 必要하다.. (0) | 2011.11.03 |
연 & 농부 (0) | 2011.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