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로 신음하는 세상속에서 나에게 고상하고 수줍은 미소로 나를 위로해 주던 꽃이 있었다.
꽃종류는 집마당에도 있는 종류지만 꽃색상이 처음보는 얇고 순한 미소를 가진 것이라 집에 데려오고 싶었다.
꽃집에 가격을 여쭈어 본 결과 엄청 비싸 그냥 마음만 가슴속에 두고 화원을 지나칠때면 눈여겨 보는데 꽃이 진 지금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화분으로 보여지고 그러느니 하고 별다른 호감없이 보였을 것 같다..
가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못해 꽃집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집마당에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점점 짙어져만 갔다.
오늘 태풍으로 인해 어지럽혀진 집에 정리를 하고서는 가슴속에 살포시 앉아 떠나지 않은 마음하나를 들추어 보는데 꽃집앞에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 한 내마음 속의 꽃화분이 나의 생각을 향해 자꾸 미소 던지며 쓸쓸하고 외로이 내가슴 속 깊은곳 한구석에 앉아 있다.
밤늦은 시각에 갑자기 필요한 식자재를 구하러 승용차를 몰고 가는데 그 꽃집을 지나치는데 아직도 가게안은 불이켜져 있고 그 화분은 어둠속 길밖 가게앞에 고개숙여 웅크리고 졸며 앉아 있었다.
식자재를 사고 집으로 오는 길에 가게앞에 차를 세워 가게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은 손님과 함께 꽃바구니에 열심히 절화를 하고 있었다.
주인한테 저기 있는 꽃화분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좀 헤아려 달라고 하자 주인은 전번에 내가 얼마라고 했어요?라고 묻길래 얼마였다고 하며 당시 너무 부담되는 가격이라 그냥 갔었다고 하니까 20%를 내려주며 배달은 곤란하다고 하면서 결재를 해준다.
제가 승용차를 가지고 왔고 같은 동네에 있다고 하면서 그 큰화분을 조심스레 싣고서 집대문 앞까지 승용차로 데리고 왔다.
제법 큰 화분이라 무거워 조심스럽게 가슴안고 가을밤을 노래하는 귀뚜라미 울어대는 집마당에 내려놓고 사진 한 컷을 했다.
이 꽃은 봄에 피어나는데 색상은 감홍빛으로 같은 종류의 꽃들중에서도 독특한 색상이라 꽃피는 내년 봄이 길게만 느껴지면서 몹시 기다려진다...
그토록 갖고싶었던 꽃을 데리고 오게되어 기분좋은 가을밤이 지나가고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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