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해질녁 땅거미는 나의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춥다.
메마른 낙엽도 바람에 사각거리며 이리저리 날리우고 처량한 모습으로 굴러간다..
길가엔 멍청한 강아지 한마리는
휭~하니 굴러가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지나가는 가을소리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은 가지고 바라보는지? 알 수 없다....
찬바람 불어 메마른 잎새마져 낙엽되어 흩 날리면
옷깃을 여미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 하얀겨울이 되고 말것인데
하얀겨울을 위한 깊은 장롱속에는 언제 두 손 넣어 목도리, 장갑을 찾아 꺼집어 낼지?
그냥 바라만 보는 가을에는
만나지 못하고 하얀 겨울속으로 걸어갈 것 같은 서글픔
이러다 하얀눈 내리는 날 글썽이는 눈망울로 불어오는 바람앞에 누구를 기다리겠지..
삶의 걸음은 아장아장 걸음마에서
인생의 골짜기인 계곡속까지 걸어와 개울가에서 한 숨 몰아쉬면서
걸어 온 머나 먼 여정을 뒤 돌아보고, 지팡이 짚고 걸어가야 할 늙음고개 바라본다..
걸어 온 길의 눈물이 흔적을 남기며 나를 울리고
걸어 가야 할 길에 한 숨을 몰아쉬며 걸어야 할 시간들이
숨가쁘게 걸음 제촉하고, 뒤돌아 보며 허리펴고, 이마 구슬땀 닦으며 눈물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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