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길쉼터에 가끔씩 나그네로 산책을 간다.
길쉼터에 발길 닿고, 갓 들어 지팡이를 내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나그네에서 손님으로 신분이 바뀌고, 한 숨을 돌리려고 하면 노래소리가 들린다..
도레미 소리맞추어 어깨동무되어
길나그네 손님을 바라보며, 도레미 노래부르며 다가서는 그림자하나..
그러나 나를 부르는 소리도, 나도 부르지 않는다...쉬어가는 시간이 어색해진다....머쓱머쓱
그냥 말없이 한 바퀴 휘~돌아보고
짚신신고 지팡이 짚으며 너덜거리는 갓으로 얼굴 덮어 씌우고, 싸리문을 뒤로하고 나온다..
갈 곳없는 길을 걸어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장독뒤에 숨어버린 미소를 생각하며 헛기침을 한다..
그냥 그냥 그냥 그냥
말해도 말 들어주지 않는 주인은 대답이 없고 마당 강아지는
혼자 대가리 땅에 쳐박고 킁킁거리며 무관심으로 나를 지나쳐 버린다..또 한 번의 乞人이 된다..
긴 한숨 내 뱉으려 찾아가는 길쉼터지만
한 번씩 허공을 메우는 그 무엇을 배우고 싶어 가 보지만
나의 삶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ㅎ 같다면 두 번 다시 밟지않는 山처럼 다시 가지는..
길쉼터에서 어깨동무가 그리는 그림도..
악기를 다루며 노래 부르는 길쉼터 주인의 노래도..
나는 언제나 나그네되어 길손으로 싸리문 넘어 똥강아지 궁뎅이 보면서 걷는 길쉼터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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