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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가을골목 촉촉히 비젖어 들고
퇴색낙엽 사연안고 바람에 뒹글다엎드려 간다..
공허한 마음가득 골목길따라
말잊은 채 우산도 없이 비 맞고발걸음내디뎌 간다..
가을종착 비에 젖은 비둘기 전봇대 앉아
우산도 없이 비맞으며 거니는코트신사 내려다 본다..
지나는 골목 세워진 말없는 승용차위
갈바람에노랗게 변한빛바랜 낙엽만이 쌓여져만 가고..
가을놀이하는 이름모를 날렵새들
숨바꼭질하면서 황혼잎새 휘날리며 가을축제 열어간다..
자꾸만 앙상해지는 가지엔
마지막 남은 잎새하나 떨어질새라 바람에 흔들려 간다..
이 가을지나 겨울이 오면
마지막 남은 잎새는 어디로 바람타고 날아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