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하고 날씨가 시원해서
곧 바로 청도 선의산(756m)으로 올라갈려고 일찍 길을 나섰다.
온통 안개낀 날씨속에 천천히 승용차를 타고..
네비게이션으로
지점을 찍고 가까운 지점에서
끝부분으로 가는데 완전 산길농로 외길로 한참을 올라 들어간다..
가다가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비켜주어야 되는데 조마조마 하면서..
외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숨죽여 가는데 아뿔싸! 전방에 올 것이..
서로 비키지 않을려고
한 참을 시름을 하다 내가 객이라
뒤로 후진하면서 한참을 내려가 길 비켜 주었다..그리고 다시..
이윽고 산길 외길을 다 오니
제법 그럴듯한 산장들이 몇 채 있다.
전원주택이라지만 난 이런 곳에서 살기싫다..불편하기 짝이 없다.
모든면에서 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요즘같이 산은 숲이 우거져 산짐승들이 많다.
산을 오르기위해 산장에 길을 물어 길 올라가는데 개들이 왕!왕!
산 오르는 길을 못찾아
가로막힌 길을 찾는다고 산장근처에 가는데
갑자기 큰 개가 와다닥 거리며 왈왈왈 거리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산장과 산장 사이로
사람이 보인다 개가 왈왈거리니 내다 보는 것 같다
집 앞으로 가니 앞에도 개가 왈왈왈..그러다 할머니가 나오신다..
할머니에게 산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할머니 왈! 산에 길이 따로 있느냐! 만들면서 가면되지! 한다...띵~~
그러다 어디서 왔느냐? 묻길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참 했었다..
연세 높으신 할머니께서
깊은 골짜기에서 홀로 지내다보니
사람이 그리워서 인지 말을 자꾸하면서 지내온 이야기를 해준다..
할머니가 몸이 안 좋아
물맑고 오염되지 않는 곳으로 가라는 의사의 권유에
이 깊은 골짜기까지 왔단다. 물도 전기도 없던 곳에서 산장을 지어..
당뇨가 심해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는(발에 고름발생)
그러면서 여기와서 오염되지 않는 것으로 먹고 맑은 공기 마시니
또 여러가지 약초를 달여서 먹으니 완전히 나았다고 발을 보여준다..
내가 보아도 완전히 나았다.
병원에서 의사가 물 맑고 공기 좋은곳으로 가면
더 이상 좋은 약이 없다하여 부산에서 찾아찾아 멀리 여기까지 왔단다..
아들은 강원도에서 부터
전국을 다 돌아 다니면서 찾았는데
여기에 들어와서 전기없이 10여년을 살았다 한다. 전기가 이제서야..ㅋ
간혹 개들이 짖으면
풀어놓고 있으면 산짐승들을 잡아온단다.
큰 짐승을 잡았으면 잡았다고 신호를 보낸단다..개도 몇마리 산짐승에게 당했단다..
할머니도 밤에 보면 멧돼지가
새끼를 데리고 마을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단다.
어제는 한밤중에 개가 짖길래 엽총과 후레쉬를 들고 나왔단다..
그러면서 나한테 약초달인 물을 주면서 이렇게 마셔라 약을 복용하지 말고 정말 좋단다..
나중에 산으로 올라가서 자연인으로 살고 싶은 생각도 살며시 고개든다..
산으로 가면서 고맙다고 하고서는
산으로 가는데 할머니께서 감을 많이 따서 가져가라 한다..ㅎ
감은 따도 관리를 못해서 따서 가져가지 못하다고 하고서 산으로 오른다.
누군가 길을 낫으로 쳐가면서
올라간 흔적이 있다. 안개끼고 길도 험하고해서 무섭고 두려웠다.
아무래도 길 잃을 것 같아 등산을 포기하고 그냥 내려왔다.
다시 내려와 ㅎ 산장의 여인에게..ㅋ
할머니에게 내려간다고 인사를 할려니 집앞까지 가서 몇차례 불러도 할머니께서 보이지 않고 개만 왈왈거린다.
내려가는길에 할머니께서 감나무 밑에서 감잎과 여러 약초를 양파자루에 캐 담으면서 왜? 벌써 내려오느냐?고 묻는다..
길 못 찿아서 그냥 가야겠다고 인사나누며..건강하세요! 하고서는..
뒤돌아오는 발걸음이
왠지 쓸쓸하고 마음이 차가운 느낌이 든다.
인적드문 외로운 산골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좀..
물론 할머니의 아들이
자주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산장의 여인의 외로움이..
산골짜기 감나무에는 감들이 익고 낙옆과 함께 바람에 떨어지니 마음마져..
이제까지 산에 오르면서
중도에 포기한 적이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오래전에 큰애가 힘들어 해서 못가고 포기, 이 번에 두번째이다..
저 번에 화악산 가서 내려올 때
산길 잃어 고생한 것이 아직 겁이..
그 때 혼나고 나서는 길이 보이지 않고, 자신이 없으면 바로 포기한다..ㅋ
언젠가는 다시 와야겠지..
날씨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올 때
준비를 단단히 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다녀가고 싶다...기다려라..ㅋ
제조업을 뒤로하고 市관리공단에
정규직 모집에 서류심사에 이어 필기시험을 쳤다. 이 나이에 ㅋ
왠지 점수도 잘 나올 것 같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 이렇게 일기를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