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주말 텅 비어져 있는 가슴마져 숨죽여 나는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냥 스쳐가는 시간들을 무성영화처럼 바라만 보고 쳐다만 보고 긴 한 숨을 쉬어봅니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어떤 시간에서는 생각마져 멈추어 있는 그 위에 멍~하니 찻잔 기울여 봅니다.
나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없이 있다고 그대를 잊은 것은 아닙니다.
그대가 나를 부르지 않는 만큼이나 나도 그대를 부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그대를 그리며 그대를 그리워 합니다..
보고싶다..가고싶다..그리워도 마주 할 수 없는 우리..그냥 서로가 바라만 보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 헤어진 그대에게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들이 아쉬워 집니다..
그렇다고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나 멀리와 있고 끊어져 버린 인연입니다..하지만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행여 혹여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지 마세요..꺾어버린 꽃 다시 피우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도 지금도 크나 큰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고, 그 상처 지우기도 싫고,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내가 죽는 그 날 까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도 죽을 때 까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다 꿈속에서 그대 가슴에 묻혀 잠들고 싶습니다..
1.
꽃비에 젖듯 그리워함으로써 한 송이 꽃으로 지는 마음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가슴가득 강물처럼 그리움이 물결치고 달빛도 없는 고요한 밤이면
가끔씩 냉정한 그 눈빛에 절망의 늪으로 떨어지게 하는 마음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누이의 마음처럼 포근하게 스쳐가는 그 눈동자,
그 입술 긴긴밤 어둠을 지새워도 말 못하는 벙어리신세 한 생전이 다 가도록
그 마음 알아주려나 꽃비에 젖는 이 애틋한 연분 그대는 진정 모르시더이다
2.
여름 장마비에 쓸려 내려가는 빗물처럼
끝없는 침묵으로 소리치는 사랑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가슴깊이 지울 수 없는 멍울이지고
새벽녘에 들리는 어느 두부장사의 고요한 종소리
정적을 깨면 사랑해서 곱게 미워지는 마음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이미 남이된 사람이기에 잊어 달라던 단 한마디
끝끝내 다가갈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대 살다가 힘이 들 땐
잠시 기대도 좋으련만 한 세월이 다가도록 그 마음 알아주려나
한잔의 술을 마시고 또 한잔의 술을 마시고 잊어야 하는 마음 그대는 진정 모르시더이다.
3.
가을엔 사랑하고 싶다 강변의 갈대가 몹시도 흔들리고
고달픈 인생의 쓸쓸함에 불러보는 그의 이름 석 자
오늘도 목 놓아 불러보는 애타는 마음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가을은 사랑하는 가슴으로 사는 법 긴긴밤 홀로 고독해지는 것
가을은 살아간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임을 알고 성숙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
단풍이 물든 쓸쓸한 가을 그 들녘엔 황금빛 곡식이 풍요로워 보이는데
마음 한 구석 세월의 덫으로 자리잡은 그 사람은
가을이 와도 아직 내 마음 모르시더이다
남자에게 여자란 한 송이 꽃 같은 존재 여자에게 남자는 목숨 같은 사랑
손끝으로 그려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인연
가을 하늘가에 시린 이 안타까운 사연을 그대는 정녕 모르시더이다.
4.
바람에 옷깃이 저며 오면 그리운 사람의 이름이 스쳐운다
거리마다 겨울의 연인들 그 거리의 내 가슴엔 따스한 눈이 내리는데
남 몰래 숨겨놓은 이 슬픈 사연을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의 쓸쓸한 비애 애정을 가슴에 묻은 여자의 마음
고독한 삶의 시간 앞에 잔잔히 들려오는 그 목소리
행여나 오늘도 그대가 바람따라 내게 오실까봐
그 옛날 그곳에서 기다리는 마음 그대는 정녕 모르시더이다
사랑은 가고 추억으로 남는 법 다시 추억은 그리움으로 오는 법
겨울녁의 눈처럼 내 가슴에 백옥처럼 내리는 사람
지금도 그 눈동자 그 입술 가슴에 선명한데
섣달그믐 달빛없는 칠흑의 어둠처럼 내게 슬픔을 가르치는 사람
사랑한다 사랑한다 외치는 이 마음을 그대는 진정 모르시더이다.